[北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 中, 불쾌감… 추가제재엔 부정적 “대응 신중해야”

입력 2012-12-12 19:04

중국은 오랜 혈맹인 북한이 만류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를 강행하자 당혹해하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국의 싸늘한 분위기는 12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중국은 국제사회가 보편적 우려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로켓을 발사한 북한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로켓발사 움직임에 대해 수차례 ‘신중한 행동’을 주문했으나 이를 무시한 북한의 태도에 대한 불쾌감의 표시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신화통신도 “누가 뭐래도 자기 방식만 고집하는 나라”라는 표현을 써가며 북한을 비난했다.

중국이 북한의 로켓발사에 불쾌감을 표시함에 따라 최근 권력을 물려받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에 따라 양국 관계도 재설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켓발사가 성공한 만큼 중국 역시 안보위협을 느낄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은 로켓 발사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안정을 해칠 수도 있는 추가 제재 문제를 놓고는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훙 대변인이 미국 등이 검토 중인 추가제재 문제에 대해 “안보리의 관련 대응은 신중하고 적절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큰 틀을 지키고 정세를 격화시키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으로서도 무작정 북한을 감싸는 데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안보리 결의 1718 및 1874호에 대한 중대한 위반으로 더 이상 추가적 도발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유엔 의장성명 채택에 중국도 참여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중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난하기는 하겠지만 추가 제재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대북 제재를 통해 북한을 곤경에 빠뜨리기보다는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 게 낫다는 기본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