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 朴 “국제사회와 세계에 대한 도발”-文 “유엔 안보리 결의 명백한 위반”

입력 2012-12-12 19:16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정치권은 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박 후보는 울산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 “대한민국과 국제사회, 세계에 대한 도발”이라며 “북한이 대선에 개입하려고 미사일을 쏘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국민 여러분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 유세장에 가는 도중에 로켓 발사 소식을 접했다.

문 후보도 충북 청주 집중유세에서 “북한이 미사일로 전용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행위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로켓 발사 징후를 놓친 이명박 정부를 “안보가 무능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아예 ‘미사일 발사’라고 못 박으며 북한을 규탄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긴급 브리핑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해치는 명백한 도발행위이자 한반도에 불안을 조장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며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국가정보원이 안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민주당은 국정원을 흔들고 안보 기강을 흔드는 일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전날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바람에 대북 정보 수집에 전력하지 못했다는 논리다.

민주당은 현 정부의 안보 무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현안 브리핑에서 “최근 며칠 사이 정부는 북한이 로켓을 분리해 발사하지 않을 것처럼 국민에게 정보를 알렸다. 도대체 대북 정보가 이렇게 취약해서야 어찌 국민이 정부를 믿을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적반하장 격으로 문 후보를 향해 안보 문제를 지적한 정부와 새누리당의 행태를 비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북 정보 부재와 분석력에 한계를 드러낸 데 대해 정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새누리당 이 공보단장의 주장에 대해 “국정원이 문 후보 비방 댓글을 다느라 바빠 북한의 로켓 발사를 몰랐다는 말이냐”고 되받아쳤다.

통합진보당은 논평을 내고 “북한과 즉각적인 대화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누차 말해왔다”며 “관련국들은 과거의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조속히 대화채널을 가동해 한반도와 주변 정세 안정화에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희 후보는 별 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백민정 유동근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