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 文 “충청의 힘으로 정권교체 해달라”… 충청권 공략

입력 2012-12-12 22:00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12일 중부권 공략에 집중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계속 좁히고 있는 문 후보는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우위를 중부권으로까지 확대해 역전을 꾀하고 있다. 문 후보는 충남·북 유세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늘 충청이 선택한 사람이 됐다”며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뤄 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현 정부와 새누리당의 ‘안보 무능’을 부각시켰다. 그는 “정부는 어제까지만 해도 북한이 쏘아올린 미사일을 분리 해체해서 수리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크기가 20층 건물 높이다. 위성으로 담뱃갑만한 것도 다 식별되는 세상인데 20층 높이 로켓이 분리됐는지 (정부가) 알지 못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문 후보는 “지난해 고(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에도 현 정부는 이틀 뒤 (북측) TV를 보고 처음 알았다. 이런 것이 새누리당과 현 정부의 안보 무능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를 민생 실패 주역으로 규정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문 후보는 “부자감세와 4대강 사업은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해준 것이다. 이를 위해 115개 법안을 국회에서 날치기했는데, 박 후보의 동조 없이 가능한 일이겠느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의 바깥주인이 이명박 대통령이면 박 후보는 안주인이었다. 민생을 파탄시켜 놓고 책임은커녕 5년 더 하겠다고 나서는 것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서민들이 흘린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남 서산 유세에서 “지난 5년간 새누리당 정부는 삼성으로부터 대책 하나 받아내지 못했다. 서해안 기름 피해의 눈물을 제가 닦아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충청을 세종시와 연계한 국가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야간 유세에서는 정리해고와 파업으로 23명이 사망한 쌍용차 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쌍용차 국정조사를 우선 추진하고 해고노동자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파업 당시 공권력 남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시민들은 거리 곳곳에 노란색 투표참여 독려 플래카드를 내걸어 문 후보를 환영했다. 문 후보는 “재외국민 투표율처럼 19일에도 이전 대선 때 투표율보다 25% 포인트가 더 높아진다면 투표율 80%도 넘길 수 있다. 국민의 무서움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청주·서산=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