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 朴 “흑색선전 할 시간에 정책내놔라”… 영남·충청권 돌며 민주당에 ‘작심 반격’

입력 2012-12-13 00:28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2일 “(막바지 선거가) 온통 흑색선전으로 뒤덮일 판”이라며 민주통합당의 공세에 작심한 듯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고향인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과 어머니의 고향인 충북을 가로지르는 강행군으로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 후보는 첫 일정인 울산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제가 무슨 굿을 했네, 아이패드를 보고 커닝을 했네 하는 온갖 허위 사실로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제2의 김대업이 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입으로는 새 정치를 말하면서 말도 안 되는 네거티브를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흑색선전할 시간에 새 정책 하나라도 내놓으라”며 민주당을 몰아세웠다.

한국노총 울산본부 방문 뒤에는 지난달 27일 공식 선거유세 시작 이후 처음으로 일문일답을 자청해 민주당을 공격했다. 박 후보는 ‘아이패드 커닝’ 논란에 대해 “(TV토론장에서 갖고 있던 건 아이패드가 아니라) 10년 넘게 들고 다닌 낡아빠진 서류가방”이라고 해명했다. ‘국정원 비방 댓글’ 논란에 대해서는 “다 같이 현장을 보고 진실을 밝혀보자고 제의했는데 (민주당이) 그것조차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역 기반인 포항에 가서도 민주당 공격을 계속했다. 박 후보는 포항역 앞 유세에서 “정권을 잡으면 자신들의 정당을 부수고 신당부터 만들어야겠다고 하는데 이런 게 국민이 바라는 새 정치인가. 지금 민생을 챙기기도 바쁜데 창당한다고 권력싸움하고 이념투쟁하면 국민 삶은 누가 돌보겠나”라고 공격을 이어갔다. 작은 태극기를 손에 든 시민들의 물결 위로 올라선 박 후보는 북한의 로켓 발사를 의식한 듯 연설 초반부터 안보 및 국가관을 강조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의 출발점인 대구에서는 논란이 된 서류 가방을 직접 보여주며 커닝 논란을 차단하려 애썼다. 박 후보는 “하도 인터넷에 아이패드 이야기가 나와서 제가 직접 그 가방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대구는 박 후보의 텃밭답게 경찰추산 1만여명의 시민이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을 꽉 채우며 박 후보를 연호했다.

유세장마다 맞춤형 공약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울산에서 “울산을 동북아 오일허브로 육성해 울산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을 확실하게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포항에서는 “포항의 청정에너지 산업과 최고 수준의 글로벌 에너지 기반을 활용해 첨단과학 그린에너지 거점으로 반드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에서는 “도청 이전 터에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공군의) K2 공항을 이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저녁에는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과 청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울산·대구=김현길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