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 文,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 “광화문으로 옮겨 국민과 소통하겠다”
입력 2012-12-12 19:26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12일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에서 나와 국민 속으로 들어가 늘 소통하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관저는 청와대에 그대로 두거나 총리 공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문 후보는 “국민은 손을 내밀면 금방이라도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는 대통령을 소망한다”며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시민들의 이웃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청와대는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며 “이제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라는 이름을 대신하고, 청와대는 서울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을 뜻하는 용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집무실 이전 공약을 제시한 이유에 대해 “그 넓은 청와대 대부분을 극히 적은 직원들이 업무공간으로 사용하는 이상한 곳으로 대통령과 비서실 직원들도 철저히 격리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집무실 이전 약속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공약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전 부소장은 글에서 “아버지의 민주화 열정이 역사에 욕되지 않기 위해선 이번 선거에서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며 “혹독한 유신시절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파트너로서 이 나라를 얼음제국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민주세력을 종북세력으로 호도하는 세력이야말로 과거세력”이라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김 전 부소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를 반대하고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며 “아버지는 아직 중립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가 상도동 자택으로 아버지를 방문하게 되면 아버지도 입장을 정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문 후보 측과 상도동 방문을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