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파동’ 2년 지났는데 카드뮴 기준치 5배 검출 고발… ‘불만제로 UP’

입력 2012-12-12 17:53


불만제로 UP(MBC·13일 밤 8시50분)

2010년 가을, 우리나라는 낙지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시중에 유통되는 낙지 머리에서 카드뮴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먹어도 안전한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했다. 낙지를 파는 식당엔 손님 발길이 끊겼고, 어민들 피해는 커져만 갔다. ‘낙지 소동’이 계속되자 서울시는 당시 ‘낙지 데이(Day)’를 정해 구내식당에서 공무원들에게 낙지 요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2년여가 흐른 지금, 시중에 판매되는 낙지의 안전성은 예전보다 개선됐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6월 카드뮴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아직 시행은 안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작진이 벌인 실태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방송은 서울 시내 주요 수산물 판매처 6곳에서 구입한 국내산·수입산 낙지를 분석해보는데, 카드뮴이 현행 정부 기준치보다 최대 5배까지 검출됐다. 특히 수입산 낙지에서는 국내산보다 2.7배 이상 많은 카드뮴이 나왔다.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는 현실도 고발한다. 일부 판매업자들은 국내산 가격이 3배 이상 비싸다는 점을 악용해 원산지 표시 규정을 어기고 있었다.

이 밖에 막걸리 제조장의 위생 상태도 점검해본다. 카메라에 담긴 한 제조장의 실태는 우리의 전통 술인 막걸리에 대한 믿음을 무너뜨린다. 근로자들은 갓 찐 밥을 손으로 만지작거린다. 제조장 곳곳엔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 심지어 막걸리 병이 ‘재사용’되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