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설원 ‘서비스’로 질주한다… 스키리조트 올시즌 뭐가 달라졌나
입력 2012-12-12 17:51
유례없는 강추위와 폭설로 강원도와 수도권 스키장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은빛설원을 질주하는 스키의 계절이 본격화됐다. 올 시즌의 특징은 스키어들에게 더 많은 혜택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스키리조트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점이다.
매년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감동을 주도해온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사용하는 ‘미타임패스(Me-time Pass)’ 이용 시작 시각을 고객 위주로 변경하는 등 독특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면서 서비스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주요 스키리조트의 올해 달라진 서비스를 살펴본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경기 광주)=서울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서브원 곤지암리조트가 지난 1일 슬로프를 오픈했다. 리프트 탑승 대기시간을 줄여주는 ‘슬로프정원제’와 시간제 리프트권 ‘미타임패스’ 등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곤지암리조트는 올해는 미타임패스 이용 시작 시각을 매표소 구입시점에서 리프트 게이트 통과시점으로 바꿔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했다.
또 곤지암리조트는 스키하우스를 리모델링해 슬로프 앞에서 장비를 대여할 수 있도록 했다. 수도권 셔틀버스 노선을 50개 정류장으로 확대하고 리조트 내 순환열차도 증편 운행한다. 지난 7일 5개 슬로프와 눈썰매장 및 스키강습존을 오픈한 데 이어 14일부터는 모든 슬로프를 개방할 예정이다. 아울러 스마트한 스키장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주중에도 새벽 4시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베어스타운(경기 포천)=베어스타운은 올 시즌에도 서울 전역과 분당, 수지, 구리, 남양주, 의정부, 동두천, 파주, 일산까지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무료 셔틀버스 이용 시에도 리프트 40% 할인, 렌탈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본인 포함 4명까지 리프트권 40%, 렌탈 50%를 할인해준다.
◇양지파인리조트(경기 용인)=서울과 수도권 44곳에 정차하는 12개 노선의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무료 음료권과 식사 할인권, 장비 렌탈 60% 할인권도 받을 수 있다. 야간 및 백야 스키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오후 4시 야간버스노선과 저녁 8시 심야노선도 운행한다. 또 인터스키의 정석을 배울 수 있는 레이싱 스쿨도 운영한다.
◇용평리조트(강원 평창)=‘정설 실명제’를 도입해 슬로프의 설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최신형 제설기와 정설장비도 크게 늘려 제설능력을 보강했다. 또 스키하우스였던 드레곤스퀘어를 여성고객들을 위한 여성라운지와 수유실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메인 콘도인 타워콘도의 플라자는 볼링, 당구, 펍, 레스토랑 등 최첨단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개조했다. 서울·경기지역의 무료셔틀버스 정류장도 92개로 대폭 늘렸다.
◇비발디파크 스키월드(강원 홍천)=매표소 창구를 51개로 늘려 대기 시간을 대폭 축소하고 렌탈부츠의 청결을 개선하기 위해 덧신 30만 켤레를 제공한다. 스키장 내 음악방송을 폐지하는 대신 슬로프 상황이나 날씨, 교통상황 등을 방송해 안전하게 스키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키와 보드 초급자를 대상으로 하루 두 차례 안전 및 기초무료강습도 곁들인다. 서울을 비롯해 일산, 분당, 의정부, 수원, 인천, 안양 등 수도권 16개 노선 무료셔틀버스가 새벽과 오전 2회 운행한다.
◇엘리시안 강촌스키장(강원 춘천)=스키하우스를 리모델링해 고객의 편의공간으로 제공한다. 스키하우스 1층 입구의 매표소 창구를 16개로 증설하고, 새롭게 리모델링한 대여소에는 스키 500대, 보드 300대, 스키복 500벌 등 최신의 렌탈장비를 보강했다. 퇴근 후 스키장을 찾는 직장인을 위해 심야 및 백야 패키지도 선보였다. 고객이 원하는 이용시간을 선택해 즐기는 ‘맞춤형 스마트 요금제’를 대폭 확대하고, 주중에도 서울 용산에서 출발하는 급행특별스키전철을 무료로 운행한다.
◇오크밸리 리조트(강원 원주)=보육 개념의 스키 강습인 유아 테마강습과 유아전용 슬로프를 선보였다. 부모가 스키강습 등록을 마치면 강사가 아이들의 장비렌탈, 점심식사 등 모든 과정을 맡아준다. 부모는 강습이 끝나는 시간에 자녀를 데리러 오기만 하면 된다. 수도권 지역을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는 다른 정류장을 경유하지 않고 스키장으로 직행하도록 했다.
◇휘닉스파크(강원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종목을 체험할 수 있도록 스키·스노보드 크로스 경기코스를 새로 선보였다. 스키시즌권자를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모글, 하프파이프, 스키·보드 크로스 등을 배워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스노보더를 위한 익스트림 파크를 업그레이드해 더욱 짜릿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보드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 버튼의 렌탈 보드 장비도 새롭게 도입했다. 수도권은 물론 대구, 부산, 대전, 청주, 충주 등 지방에서 출발하는 무료셔틀버스도 선보였다.
◇하이원리조트(강원 정선)=매표소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권종별, 외국인전용, 환불전용, 안내전용 등으로 매표소를 구분해 운영한다. 모든 스키어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스키·보드를 즐길 수 있도록 금연 및 금주 캠페인도 실시한다. 아울러 스키어들의 안전을 위해 슬로프 펜스를 이중으로 설치하고 위험구간에는 별도의 완충재가 들어 있는 안전판을 설치했다.
◇알펜시아리조트(강원 평창)=스키 시즌 개장에 맞춰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홀리데이인 호텔은 스키와 겨울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내년 3월까지 판매한다. 대관령 설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스탠더드룸 또는 슈페리어룸 1박과 레스토랑 2인 조식, 스키리프트 반일권 2매, 워터파크 50% 할인 혜택 등이 포함된 패키지는 호텔타입 및 이용기간에 따라 27만3000원부터.
◇무주덕유산리조트(전북 무주)=국내 최장인 6.1㎞ 길이의 실크로드 슬로프를 자랑하는 무주덕유산리조트는 전파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최첨단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 시스템을 도입해 리프트를 탈 때마다 티켓을 꺼내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또 리프트 사용 인원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리프트를 운영함으로써 대기시간을 대폭 줄였다. 유명 브랜드 엘란의 스키 700세트와 보드 200세트를 추가 구입해 렌탈장비의 질도 높였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