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테마 아파트 대세… 분양시장 ‘힐링 바람’ 앞으로도 쭉∼

입력 2012-12-12 21:12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최근 동시분양된 금성백조의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는 청약접수 결과 최고 13.8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타입이 순위 내 마감됐다. 아파트 전체가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는 장점을 ‘힐링’이라는 단지명으로 강조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단지 내에 침엽수 등을 심어 ‘힐링 포레스트’를 조성한 대우건설의 ‘부산 센텀 푸르지오’도 지난 6월 청약접수 결과 평균 11대 1, 최고 29.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힐링 바람이 거셌다. 과거에는 삶의 질을 높이는 ‘웰빙’이 마케팅 포인트였으나 경기침체 장기화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힐링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힐링을 내세운 단지들의 특징은 입주민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단지 내 녹지비율을 높이고, 조망권 확보에도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호수, 산, 공원 등의 조망과 자연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부지에 대한 입찰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2일 “산업 전반에서 힐링 관련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주택업계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분양 중인 단지들을 살펴보면 롯데건설이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A14블록에 짓고 있는 ‘롯데캐슬’이 힐링을 강조한 아파트로 꼽힌다. 단지 남측으로 가온호수공원이 위치해 있어 공원과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전 가구가 남향으로 구성돼 쾌적성도 뛰어나다. 지하 2층, 지상 18∼30층 20개동에 총 1880가구(전용면적 59∼126㎡)로 구성되며, 양도세 5년 면제 혜택이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안산 고잔신도시 37블록에 공급하는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도 단지 앞으로 안산천과 안산호수공원(약 66만㎡ 규모)이 위치해 조망권이 좋은 편이다. 전체 면적의 50%를 조경면적으로 디자인했으며 힐링 포레스트, 아쿠아 가든, 생태연못, 어린이놀이터(4곳), 체력단련시설, 터칭 팜(텃밭) 및 단지 외곽의 자전거길 등 특화된 조경공간을 마련했다. 전용면적 59∼124㎡로 구성되며 총 1569가구의 대단지다.

포스코건설이 강원도 강릉시 입암동에 분양 중인 ‘강릉 더샵’은 남대천 하천공원이 인접해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생태습지와 탐방로 및 물억새 군락지 조성, 하천 녹화 등 복원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입주민들은 정비된 하천의 쾌적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2∼13층에 총 820가구(전용 74∼84㎡)로 구성된다. 역시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IBD)에 공급하는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송도 IBD 내 최저 수준의 용적률과 평균 13%대의 건폐율을 자랑한다. 단지에 적용된 녹지율은 40%에 달한다. 단지 왼쪽으로는 완충녹지가 있고 저층 건물 위주로 배치해 개방감이 우수하다. 골프 거장인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한 골프장과 서해를 조망할 수 있다. 총 1861가구(전용 72∼196㎡)로 이뤄졌다.

모아종합건설이 충남 세종시 1-4생활권 L5·6·7·8블록에서 분양 중인 ‘세종 모아미래도’는 용적률 130% 내외의 저밀도 단지다. 세종시 내 유일한 산인 원수산에 둘러싸여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