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588’ 업무·문화·상업 중심지 된다… 4구역 분리 개발 계획안 통과

입력 2012-12-12 22:10


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이었던 청량리역 주변 속칭 ‘청량리588’ 일대 청량리4구역을 분리 개발하는 사업계획안이 통과됐다. 주민들 의견이 찬반으로 엇갈려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 반대가 심한 지역을 제외하기로 결정해 재정비사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집창촌은 2014년부터 철거되며 이 일대는 2017년까지 51∼65층짜리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선 서울 동북권 랜드마크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시는 11일 제10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청량리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청량리4구역은 당초 사업대상지가 6만224.5㎡였다. 그러나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왕산로변 상가 소유주와 성바오로병원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집창촌 지역 등 4만3207㎡만 우선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청량리 588번지를 포함한 전농동 620번지 일대에는 지하 7층·지상 51층 규모(높이 200m)의 랜드마크타워 1개동, 주상복합건물 65층짜리 2개동, 62층짜리 2개동이 각각 들어선다.

랜드마크타워의 경우 19∼28층에 호텔이, 나머지에는 업무·판매시설과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특히 5층에는 창업지원센터, 문화강좌센터, 청소년상담센터 등 여성과 청소년을 위한 시설(연면적 3225㎡)이 조성되며 이 곳은 청량리 민자역사와 보행통로로 연결된다. 주상복합아파트는 4개동에 1428가구(60∼120㎡)가 공급될 예정이다. 1∼3층에 판매시설이, 5층부터 62∼65층에 아파트가 들어선다.

또 청량리역 주변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상습정체 구간인 답십리길은 왕복 2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된다. 청량리4구역은 내년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거친 뒤 공사를 본격화해 2017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사업으로 청량리4구역은 집창촌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업무·문화·상업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사업에서 제외된 성바오로병원과 왕산로변 상가 등은 시차를 두고 자체 증축하거나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별도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