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교단 정책 탐구] (10) 대한성공회

입력 2012-12-12 17:53


민감 이슈도 당당한 목청… 작지만 강한 교단

대한성공회는 작지만 강한 교단, 사회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분명히 내는 교단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전국총회에서도 성직자의 납세와 연세대학교 이사파송 문제 등 교계의 민감한 이슈에 대해 교단 차원의 입장을 먼저 내놓았다.

대한성공회는 전국에 130여개와 5만여명의 성도로 다른 개신교단에 비해 교회나 성도의 수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성공회는 어느 개신교 교단보다 통일되고 명확한 계통과 신학을 유지하고 있어 작지만 강한 교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성공회는 지난 6월 12일 대전 선화2동 대전주교좌교회에서 열린 전국총회에서 의장주교를 선출하고 성직자의 납세와 연세대학교 이사파송 등 민감한 이슈들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김근상 주교가 의장주교로 선출됐다. 김 주교는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회장에 취임했다.

올해 성공회는 ‘성직자 납세 결의안’을 채택했다. 성공회는 결의안에서 “성직자의 납세 문제는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1990년대 초부터 지속적으로 요청받고 있는 책무”라며 “또 납세를 위한 성직자들의 수입과 교회의 대사회적 비용을 수치화하는 일은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데 있어 교회의 긍정적인 역할을 사회에 알리는 길이 된다”며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성공회는 이번 회기에 성직자 납세에 관한 실행연구를 통해 집행키로 결의했다. 성공회는 교무원 등 중앙기구가 존재하지만 다른 개신교 교단과 달리 지역교구 별로 독립적으로 사역을 진행한다. 서울 대전 부산의 3개 지역교구 가운데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는 교구는 서울교구다. 서울교구는 지난달 23∼24일 지역총회를 개최하고 2013년의 중요 사역으로 기도운동과 양육체계 수립, 개척교회운동을 선정했다.

기도운동은 18세기 위기에 처한 영국성공회에 교회갱신·부흥운동이 존 웨슬리 신부가 이끈 기도모임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성공회 서울교구는 ‘기도하는 나’ ‘기도하는 가정’ ‘기도하는 교회’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기도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통일된 성도교육을 위해 모든 신자를 대상으로 공동양육체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회 개척도 서울교구의 핵심 사역 가운데 하나다. 서울교구는 지난 2005년 6월 김포교회 개척 이후로 7년째 교회 개척이 없었다. 이에 따라 서울교구는 ‘카페교회’나 ‘교회안의 교회’ 등 다양한 형태의 개척방식을 도입하고 교회개척 특별위원회 설치 등 교회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