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중대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입력 2012-12-12 17:43
이제 대통령선거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 중앙 언론의 보도내용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적극 투표 의향자’의 비율이 83.5%에 이르고, 부동층의 비율은 10%도 안 된다. 즉 대부분의 유권자들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고,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대선후보들의 TV토론이 오히려 국민들 각자가 기존에 가졌던 생각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기에 현재의 대선후보들은 오히려 자신이 이미 확보한 ‘집토끼’보다 마지막 남은 10% 미만의 부동층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선거의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함께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부동산 투기의 광풍이 부는 곳이면 반드시 모여드는 떳다방들처럼, 선거철만 되면 각 후보자들의 진영을 기웃거리는 교계의 정치꾼들이다. 자신들의 이익과 영향력 확대를 위하여 후보자들 못지않게 동분서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심각한 고민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그들의 실제적인 대표성도 문제거니와 기독교가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과 비판에 휘말릴 가능성도 다분하다. 지금은 오히려 교회들이 각자의 사명에 전념함으로써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의 선거를 돌아보며 가장 안타까운 것은 선거의 후유증이 갈수록 심해진다는 점이다. 선거는 우리나라 국민 모두의 행복과 번영을 위하여 대표를 뽑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선거가 끝나면 모든 국민이 승리자가 되어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선거는 끝이 아닌 시작임을 기억해야 한다. 다시 말해, 선거가 끝나면 승패에 상관없이 서로 힘을 합쳐서 밝은 미래를 향하여 모든 정파와 계층이 함께 손을 맞잡아야 한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선거를 할수록 계층과 세대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심지어 고착화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때로는 교회들이 그런 갈등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 후에는 그런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교회는 연령, 계층, 정파 및 이념에 상관없이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교회는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곳이 아니라, 분열과 대립으로 상처 난 사회의 구석구석을 싸매어 주고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은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한마음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한마음으로 성령 안에서 교제하고 연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신분과 계층, 이념과 이익에 따라 교회를 분열시키는 무리들을 향하여 그들이 그리스도의 몸을 찢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하였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천륜도 무너뜨리며 제 살 길만을 찾는 현대인들을 향하여 진정한 희망이 아름다운 연합에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1)
<꿈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