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연탄은행 창고 텅 비었다… 경제난에 기업·단체 후원 급감

입력 2012-12-11 21:51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는 강원도내 연탄은행이 후원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4년 문을 연 춘천연탄은행은 홀로 사는 노인,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등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7개월간 사랑의 연탄 배달을 하고 있다. 올해는 연탄 30만장을 모아 1000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12월 현재까지 답지한 연탄은 20만장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춘천연탄은행은 최근 800만원 상당의 연탄 2만장을 연탄업체로부터 빌려 쓰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춘천연탄은행 정해창 대표는 11일 “작년에도 후원 감소로 일부 외상거래를 한 적이 있었지만 올해처럼 어려운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경기침체로 인해 전체 8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과 단체의 후원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도내 7개 연탄은행도 마찬가지다. 속초연탄은행은 올해 850가구에 20만장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보한 연탄은 6만장 수준이다.

올해 처음 문을 연 밥상공동체 원주연탄은행은 올해 350만장을 지원할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현재 들어온 연탄은 100만장이 채 안된다. 이에 원주연탄은행은 오는 19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사랑의 연탄 후원을 위한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허기복 원주연탄은행 대표는 “경기침체는 물론 대선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줄고 있다”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기관과 단체,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