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고졸 취업지원 프로젝트’ 큰 성과
입력 2012-12-11 21:24
경북 문경시 경북 관광고 3학년 이상준(19)군은 지난 10월 대졸자도 취업하기 어렵다는 NH농협은행에 최종 합격해 현재 문경시지부에 근무하고 있다.
이군은 한 때 진학을 고민했지만 취업을 한 뒤 대학에 진학하는 이른바 ‘선(先)취업 후(後)진학’을 택했다. 이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NH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는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 고졸자 8명을 채용했다. 대구은행도 지난 상반기에 외환위기 후 15년 만에 지역 고졸자 5명을 다시 채용했다. 경북도 역시 고졸공무원 19명을 이달 안에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경북지역에서 고졸자들이 대학진학보다 취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통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2008년 73.3%까지 올랐던 경북지역 특성화고교 진학률은 지난해 59.9%로 낮아졌다. 반면 2009년 21.2%까지 떨어졌던 취업률은 지난해 31%까지 다시 올랐다.
경북도는 금융기관·경제단체 등과 함께 ‘고졸자 채용협약’ 등을 통한 ‘고졸취업지원시책’을 지난해부터 적극 실시한 결과,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고졸자 채용확대를 통해 학벌보다 실력을 인정해 주는 열린 고용사회가 실현될 수 있도록 고졸 스타인재 10만명 양성을 위한 고졸취업 종합대책 ‘신(新)고졸시대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도는 이에 따라 총 사업비 663억원을 투입해서 매년 8000명씩 앞으로 12년간 고졸인재 10만명을 양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의 3대 기본방향은 취업역량을 극대화하는 지원프로그램 운영, 현장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청년인재 공급,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협력적 거버넌스(governance) 체계 등이다. 현장과 실력을 중시하는 인재육성 정책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지역 금융기관, 경제단체 등과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9월 학계와 기업 등 관계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하는 인재포럼도 개최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역기업과 특성화고교, 연구기관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적 거버넌스 체제로 고졸취업을 활성화해 우리지역이 열린 고용사회가 먼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