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24승 넘겠다” 류현진 다저스 입단

입력 2012-12-11 19:29

“박찬호 선배가 세운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124승)을 깨고 싶다.”

등번호 99번이 새겨진 LA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25)은 자신감이 넘쳤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홈구장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의 공동 구단주 매직 존슨, 네드 콜레티 단장, 토미 라소다 고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선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뛸 수 있게 돼 영광이다”며 “내게 기회를 준 다저스 구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두 자릿수 승수와 2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렸을 적부터 박찬호 선배를 통해 다저스 경기를 많이 봐 왔다. 최종 목표는 박찬호 선배의 124승 기록을 깨는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요리할 무기가 뭐냐는 질문에 “상대 타자의 장단점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느냐가 중요하다. 나의 직구와 체인지업이라면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류현진은 6년 총액 3600만 달러(약 390억원)라는 계약 조건에 대해 “정말 잘된 계약”이라며 “사실 초조한 마음이었는데 계약이 타결된 뒤 소리를 지를 만큼 기뻤다”고 밝혔다.

이날 류현진의 기자회견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데일리뉴스 등 LA지역 대부분 언론사가 취재에 나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폭스스포츠 등 일부 방송사는 야구 캐스터와 해설자를 현장에 보내기도 했다.

12일 일시 귀국하는 류현진은 이번 주 내에 한국에서도 입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내년 1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LA에 머물면서 개인 훈련을 하다 2월 13일 시작되는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