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4강 추억 남기고… 거미손 골키퍼 이운재 은퇴
입력 2012-12-11 19:29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이운재(39)가 골키퍼 장갑을 벗는다.
이운재는 11일 에이전트사인 모로스포츠 마케팅컴퍼니를 통해 “선수 생활 지속과 은퇴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주면서 떠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운재는 지난 7일 소속 팀 전남 드래곤즈에서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받고 거취를 고민해 왔다.
이운재는 1994년 3월 미국전부터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전까지 132차례 A매치를 뛰어 한국에서 유일하게 골키퍼로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A매치에서 114실점만 기록해 평균 실점 0점대를 기록했다. 이운재는 한·일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선 호아킨의 슛을 막아내 4강 진출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나이 탓에 정성룡(수원)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1996년부터 수원 삼성에서 뛰다 2011년 전남으로 이적한 이운재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 15시즌을 보내며 410경기에 출전해 425실점을 기록했다. 수원 시절이던 2008년에는 팀을 챔피언으로 이끌고 골키퍼로선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운재는 대한축구협회에서 2급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지도자 생활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아직 이운재에게 코치직을 구체적으로 제안한 구단은 없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