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골든글러브 영광의 얼굴들… 박병호 황금장갑 “2012년만 같아라”
입력 2012-12-11 19:28
박병호와 서건창(이상 넥센)이 생애 처음으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마저 거머쥐며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박병호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2 골든글러브 시상식 1루수 부문에서 총 유효표 351표 중 275표를 받아 54표에 그친 김태균(한화)을 크게 따돌리고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지난달 5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병호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끼는 겹경사를 맞게 됐다.
만년 기대주에 그쳤던 박병호는 지난해 시즌 중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이후 올 시즌 타점·홈런왕에 이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국내 최고의 타자로 우뚝섰다. 박병호는 “야구를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순간 붙잡아준 부모님과 처가 식구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열린 2루수 시상에는 정규리그 신인왕 서건창이 154표를 얻어 안치홍(KIA·116표)을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신고선수 출신인 서건창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8번째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서건창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정말 몰랐다”며 “큰 기회를 준 구단 감독, 코치,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넥센은 박병호·서건창 외에 강정호가 유격수 황금장갑을 받아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다음으로 롯데가 강민호(포수), 손아섭(외야수) 등 2명, 삼성이 이승엽(지명타자), 장원삼(투수) 등 2명을 올렸다. SK(최정·3루수), KIA(이용규·외야수), LG(박용택·외야수)는 각각 한 명에 그쳤다. 한화와 두산, 신생구단 NC는 단 한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한편 최다 득표 선수는 전체의 89.2%를 얻은 롯데 손아섭에게 돌아갔다.
삼성 장원삼은 128표로 넥센 나이트(121표)에 단 7표 차로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끼는 영광을 얻었다. 돌아온 ‘라이언킹’ 이승엽은 1997∼2003년 1루수 부문에 이어 지명타자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뽑히며 개인통산 8회 수상을 기록, 한대화·양준혁과 최다 수상 타이가 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