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最古 기원전 1세기 비단 확인

입력 2012-12-11 19:14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천 조각이 광주 신창동 유적지에서 출토됐다. 기원전 한반도에 살던 이들이 천을 짜고 옷을 만들어 입었다는 사실이 처음 입증된 것이다.

조현종 국립광주박물관장은 11일 “기원전 1세기 마한 사회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사적 제375호 신창동 유적지에서 1997년 발견한 천 조각이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비단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의 섬유복식사를 다시 써야 할 획기적 발견”이라며 “기원전 삼한의 양잠과 비단 생산을 증명하는 유물이 처음 출토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이 주사전자현미경(SEM) 등으로 천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역사학자들은 95년과 97년 발굴한 ‘가락바퀴’와 ‘실감개’ 등의 도구와 ‘후한서’ 등 역사서를 근거로 기원전 마한 시대에도 누에고치 등에서 섬유를 뽑아 실을 만들고 베틀로 직물을 생산했을 것이라고 추정해 왔다. 하지만 당시 천 조각이 실물로 직접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