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조선대병원 분원 건립 난항

입력 2012-12-11 19:15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 조선대학교병원 분원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내 신대지구 개발시행사인 순천에코밸리가 병원 측에 부지를 무상 양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광양경제자유구역청이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11일 광양경제자유구역청과 순천에코밸리에 따르면 순천에코밸리와 조선대는 지난달 28일 순천에코밸리 소유의 신대지구 배후단지 내 의료기관 부지 7만5468㎡와 외국교육기관 잔여부지 3만8596㎡를 조선대에 무상 양도한다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순천에코밸리가 800억원 상당의 부지를 조선대학병원에 제공하고 병원은 2000억여원을 투자,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연구시설 등 최첨단의료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하지만 광양경제청은 해당부지의 소유권이 순천에코밸리에 있지만 병원부지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아 외국인 병원 건립에만 무상 양도할 수 있다고 밝혀 사실상 병원 건립에 제동을 걸었다. 또 국내 병원 건립을 위한 부지 매각은 부지 감정평가 금액이나 조성원가 이하로만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조선대병원의 신대지구 건립은 적극 환영하지만 부지 무상 양도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부지를 조성원가에 양도하는 등 반드시 법적 범위 내에서 매각이 진행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병원과 순천에코밸리의 뜻이 맞지 않을 경우 소유권 이전이 아닌 무상임대 방식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에코밸리 관계자는 “부지 무상 양도에 대해서는 광양경제청과 법적 테두리 안에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