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文 “국민들 속에 들어가는 대통령”… 수도권 집중 공략

입력 2012-12-12 00:20

“투표율이 77%가 되면 어떤 일이 생깁니까. 저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또 제가 서울 명동거리에서 ‘말춤’ 추는 것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과 만나 소주도 한 잔 하겠습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11일 경기도 일산 의정부 성남 안양 안산 부평 등을 돌며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문 후보는 유세 현장마다 가수 싸이의 ‘말춤’ 약속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고 그럴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다. 오후 6시30분 안산시 중앙역 로데오거리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퇴근 직장인들이 쏟아지며 1500여명 인파가 몰려들었다.

문 후보는 고무된 듯 “재외국민 투표율이 71.2%로 지난 4·11 총선 때보다 25%나 높아졌다. 독일에서는 차두리 선수가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2시간 넘게 달려 투표했다고 한다. 우리도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투표에 참여하면 된다”며 “제가 아무래도 말춤을 춰야 될 것 같지요”라고 웃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1일 강원대 유세에서 투표율이 77%를 넘기면 명동에서 정장을 입고 말춤을 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집중 비판했다. 그는 성남 중앙시장 등에서 “박 후보는 새누리당의 안주인이고, ‘여의도 대통령’이라 불리었다”며 “그런데도 책임지는 것은 고사하고 국정 운영을 5년 더 하겠다고 한다. 용납할 수 있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이 대통령의 재집권, 이명박 정부 ‘시즌2’가 되는 것”이라며 “가짜 정권교체 말고 진짜 정권교체를 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후보의 ‘불통’ 이미지를 겨냥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 고립돼 있지 않겠다. 남대문 시장에도 나가고, 노량진 고시촌에도 가보겠다”며 “그렇게 국민 속에 들어가는 대통령이 되겠다. 그게 새 정치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문 후보는 KBS 1TV 방송연설에서 “박 후보는 이 대통령의 후계자”라며 “부자정권의 연장이냐 아니면 서민정부로의 교체냐, 이제 선택은 분명해졌다”고 했다.

한편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문 후보 측은 “국민연대의 화룡점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정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를 지내며 세종시 반대 등 민주당과 사사건건 대립했던 인물이어서 ‘묻지마 지지’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수성 전 총리도 지지를 선언했다. 문 후보 측은 당초 “고건 전 총리도 지지를 선언했다”고 발표했으나 고 전 총리 측에서 부인하자 “‘마음으로 성원한다’고 했다”고 수정했다.

백민정 임성수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