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朴 “정권교체 수준 넘어 시대교체”… 제주·서울 광폭 유세
입력 2012-12-11 21:40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11일 제주와 서울을 5시간 만에 오가는 광폭유세를 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제주를 처음 방문한 박 후보는 바로 서울로 이동해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에 나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에 맞불을 놓았다.
박 후보는 지난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찾아 중산층 70% 재건을 강조하며 수도권 표심을 공략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민주당을 깨고 신당부터 창당하겠다고 한다. 정권을 잡고 나서 민생부터 챙길 생각은 하지 않고 과거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듯이 참여정부와 똑같이 하겠다는 것”이라며 문 후보가 주장한 ‘국민정당론’을 비판했다. 이어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한테 그럴 시간이 있느냐.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광장에 모인 6000여명(경찰추산)의 지지자들에게 반문했다. “저는 오로지 민생을 챙기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 다음정부도 민생정부라고 불릴 것”이라고도 했다.
박 후보는 전·현 정부 실패를 모두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참여정부는 세계적인 호황기에 이념투쟁하고 권력투쟁하다가 민생을 파탄으로 몰아넣었다. 이명박 정부 역시 성장만을 최우선으로 하다가 민생은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저는 지난 정부의 실패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 정권교체 수준을 넘는 시대교체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민생이 살아나는 100% 대한민국으로 갈 것인지 정쟁과 혼란의 과거로 갈 것인지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며 “꼭 투표해서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박 후보는 제주 유세에서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제주 4·3사건은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가슴 아픈 역사”라며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노력이 있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 저는 4·3 추모 기념일 지정을 포함해 제주도민 아픔이 해소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제주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오늘 공항에 내리면서 당장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신공항을 짓든, 기존 공항을 확장하든 도민과 전문가의 뜻에 따라 빠른 시일 내 해내겠다”고 말했다. 민군복합관광미항 건설도 거듭 약속했다. 서귀포 출신인 원희룡 전 의원은 제주 방언으로 지원 유세를 하며 박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유동근 기자, 제주=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