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文측 “朴토론서 아이패드 커닝”-朴측 “그냥 가지고 다니는 가방”

입력 2012-12-12 00:24

여야는 11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지하경제 활성화’ 발언과 ‘아이패드 가방’ 진위를 놓고 하루 종일 공방을 주고받았다. 박 후보가 전날 2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복지 재원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하경제 활성화 등으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대답한 데다 토론회 시작 전 무릎 아래에 놓인 가방을 들여다보는 사진이 유포됐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박 후보의 이 발언을 놓고 “실수를 할 게 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대통령 자리는 실수가 용납될 수 없는 자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재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기자들에게 “지하경제 활성화를 위해 점심식사는 지하 식당에서 하자. 김지하 시인은 ‘지하’라서 박 후보를 지지하셨나”라며 가시 박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캠프 이정현 공보단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후보가 말실수한 걸 갖고 민주당이 대단한 산삼이나 주운 듯 희희낙락하고 있다.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에 모든 걸 걸었는데 미풍이라 하니 초조감이 발동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이 단장은 “문맥 앞뒤를 보면 단순한 실수라는 걸 다 알면서도 야단법석을 떤다. 정책 자체에 대해 매일 말 바꾸기를 해온 사람들이니 그 하나가 크게 보이겠지만 옹졸하고 어린아이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문 후보 측 허영일 부대변인은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대학을 수석 졸업하신 분(박 후보)이 커닝을 하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오얏나무 아래선 갓끈을 매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면서 박 후보의 ‘아이패드 가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 측 박선규 대변인은 “아이패드는 그 가방에 들어 있지 않았다. 그냥 박 후보가 가지고 다니는 가방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토론 규칙 2번에 후보자 입장 시 낱장자료 이외에 노트북 차트 같은 보조자료는 지참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가방 자체가 문제”라고 재차 공격했다.

문 캠프 측 한 봉사단원이 지난달 18일 제기했던 박 후보의 ‘굿판’ 논란도 다시 제기됐다. 자신을 ‘원정’ 승려라고 소개한 이 단원이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해결을 위해 1억5000만원짜리 굿판을 벌였다. 관련 제보를 부탁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자 목격자들의 제보가 이어졌고, 급기야 ‘박근혜 굿판’이란 이름의 사진이 이날 유포된 것이다. 박 후보 측은 “이 사진은 지난달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 사진”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우성규 유동근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