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외버스터미널 부지’ 갈등 격화… 롯데 “재개발해 쇼핑단지 건설”-신세계 “가처분 진행 중”

입력 2012-12-11 19:02

롯데쇼핑이 11일 신세계와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인천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와 관련해 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간 개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롯데가 청사진을 공개한 것은 신세계와의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터미널을 장기 임차해 사용 중인 신세계백화점은 발끈했다. 인천시가 롯데에 부지를 매각한 것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놓은 신세계백화점은 “끝까지 소송을 계속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롯데가 계획하고 있는 복합 쇼핑단지는 부지면적 7만8000㎡로 인천 터미널이 3만4500m² 규모로 신축되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이 단계적으로 증축될 예정이다. 2015년에 터미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이 오픈하며 롯데백화점은 2017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일본의 ‘도쿄 미드타운’이나 프랑스의 ‘라데팡스’ 같은 도심 재개발 사례를 모델로 삼아 이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가처분 결과에 따라 소송 대상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끝까지 소송을 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롯데쇼핑의 발표는 현재 인천지방법원에서 부동산 매각절차 중단 및 속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사법부의 권위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인천시는 재원조달을 위해, 롯데는 신세계라는 경쟁업체를 배제하기 위해 진행한 매각절차”라고 비난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