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학생, 삶의 만족도 높고 성적 올라… KBS1 수요기획 ‘당신의 아이, 얼마나 운동하나요?’

입력 2012-12-11 18:39


수요기획 ‘당신의 아이, 얼마나 운동하나요?’(KBS1·12일 밤 12시10분)

서울 독립문초등학교는 2000년 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운동장을 없애고 건물을 신축했다. 1957년 개교한 이래 운동장 없는 학교가 된 것이다. 요즘 이 학교 학생들은 건물 사이 좁은 공간에서 축구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물론 골대도 없다. 그러나 이 공간이라도 차지하려는 학생들로 늘 붐빈다. 이 학교처럼 학교에 운동장이 없는 서울의 초등학교는 모두 네 곳.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어린이들에게 학교는 그저 앉아 공부하는 곳에 불과하다.

한데 제작팀이 운동장 없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평균 신장과 체중을 조사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운동장이 있는 학교 학생보다 신장은 1.2㎝ 작고, 체중은 1.8㎏ 더 나갔던 것.

그렇다면 성장기 학생들에게 운동은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지난 9월 서울 미성중학교 학생 104명은 학교 스포츠클럽을 통해 자발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 시작에 앞서 한국체육대 이미리 교수팀이 ‘삶의 만족도’ ‘자아존중감’ ‘우울증’ ‘학교부적응’ 등에 대한 심리검사(5점 척도)를 했다. 그리고 6주간 꾸준히 운동을 시키고 2차 심리검사를 한 결과 ‘삶의 만족도’는 평균 3.57에서 3.90으로 높아졌고, 우울증은 1.52에서 1.47로 낮아졌다.

서울 광문고등학교의 사례도 긍정적이다. 이 학교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팀을 꾸려 매일 점심시간 축구리그전을 펼친다. 처음엔 공부에 방해될 것을 우려한 학부모의 반대 의견이 만만찮았으나 적극적으로 운동하는 학생의 성적은 오히려 상승했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