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사랑 받는 자의 삶
입력 2012-12-11 18:33
누가복음 3장 21∼22절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갖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자아 정체성 또는 영어로 아이덴티티(Identity)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 아이덴티티가 내 삶에 결정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긍정적 아이덴티티는 긍정적 삶을 살게 하고 부정적 아이덴티티는 부정적인 삶을 살게 합니다.
존귀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으면 존귀한 삶을 살게 되고 쓰레기 같은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으면 쓰레기 같은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아이덴티티는 어떻게 형성될까요. 에릭 에릭슨이라는 교육학자가 말했습니다. 아이덴티티는 두 가지에 의해서 형성된다. 하나는 내가 나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 입니다.
내가 나를 이해하는 것은 내 기억 속에 축적된 나의 경험과 그 경험에 대한 나의 해석을 의미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나에 대한 이해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말하는 것들을 통해서 인식되어 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은 사랑 받는 경험, 존귀하게 대우받는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인 말을 들으면서 자라야 합니다. 그런데 청소년들이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하고 들어야 될 좋은 말들을 듣지 못하고 자라면서 그 안에 잘못된 자아상, 비뚤어진 자아상이 형성되고 그 잘못된 자아상은 인생에 수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저는 모든 여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왕자와 결혼했지만 결국은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인생을 마감한 다이애나 왕자비의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질병은 사랑 받지 못하는 것이다.”
저는 그녀가 죽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던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애도의 물결을 이렇게 이해합니다. 그녀를 통해 사람들은 사랑 받지 못하는 그들 자신의 삶의 아픔을 애도하는 것이었다고. 그렇습니다. 오늘날 저는 많은 사람들의, 특별히 젊은이들의 삶 가운데 만연하고 있는 사랑 받지 못한 삶 증후군 Unloved 신드롬들을 봅니다.
그들이 어디서 그 병을 치유 받을 수 있습니까. 죄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인류를 대표하여 세례를 받으셨던 예수님에게 하늘로부터 들려졌던 음성 ‘너는 내 사랑하는 자요 내가 너를 기뻐한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어떻게 그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까.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필요를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행위입니다. 그러한 기도 가운데 성령께서 우리에게 속삭이시는 음성을 듣게 됩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십시오. 내 가족, 나에게 가까운 이웃과 먼 이웃들에게 우리의 입술과 행동을 통하여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도록 사랑의 통로가 되어주어야 할 줄 믿습니다. 사랑의 말을 하십시오. 긍정하고 인정하고 칭찬하는 말을 하십시오. 용서하고 용납하고 이해하는 말을 하십시오. 팔을 벌려 안아주십시오. 당신의 삶을 나누어 주십시오. 당신을 통해 오늘 누군가에게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고백이 들려지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곽수광 목사 (서울 21C푸른나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