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장총 권태진 회장] “이미 결정된 ‘WCC총회 반대’ 의미 없다”
입력 2012-12-11 18:21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권태진(군포제일교회·사진) 목사가 1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한장총은 한국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관으로 예장 통합과 합동, 기장, 고신, 대신, 백석 등 26개 장로교단이 가입돼 있다. 한장총 수장을 맡게 된 권 목사로부터 한국교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교회가 이기적이며 구제는 하지 않고 예배당만 짓는다는 잘못된 인식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교회 안에선 대교회주의, 개교회주의, 목회대물림이 나쁘다고 정죄하기 바쁩니다. 이런 외부의 평가나 종교다원주의자들, 교회 개혁세력의 자기비하적 비판에 너무 현혹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알려진 것처럼 한국교회는 그렇게 부정적이거나 나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한장총 대표회장으로서 한국교회와 관련된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편향적 논리는 단편적 사례만 끄집어내 확대·재생산한 것들”이라면서 “일례로 종교편향 논리, 종립학교의 신앙교육, 교회 건축 문제 등은 종교시장의 불균형이 깨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타 종교와 무신론에 기반한 안티 기독교 세력이 제기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권 목사는 WCC 총회에 대해선 찬성·반대 어느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권 목사가 속한 예장 합신이 WCC 총회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과 분명한 온도차를 보인 것이다. “대표회장으로서 WCC 총회 반대를 외쳐 한국교회를 갈라지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입니다. 오히려 WCC 총회를 통해 복음을 더 깊이 깨닫게 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WCC 총회를 반대한다고 해서 유치한 행사가 무산됩니까. 이미 결정된 일에 반대해봤자 서로 상처만 받을 뿐입니다. 최소한 우리의 할 일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종교다원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군포=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