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면에 카드만 붙여도 ‘멋스런 크리스마스’… 우리 집 크리스마스 ‘그린트리’ 아이디어 소개

입력 2012-12-11 18:14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는데 올해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라서 다른 데 신경 쓸 여유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서? 대통령 선거는 19일이면 끝나지만 경제적 어려움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이다. 성탄의 기쁨을 맘껏 누릴 수 있도록 집안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캐럴을 틀어놓으면 어떨까? 가족들 어깨에 힘이 불끈 솟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트리 만드는 데도 비용이 적잖게 들어가고, 트리를 세워 놓을 만한 공간도 없다’며 고개를 내젓는 이들도 적지 않을 터. 유기농면 DIY 업체 ‘바바오가닉’을 운영하는 김진아씨는 이런 이들에게 재활용품을 활용해 벽면에 장식하는 에코 인테리어를 권했다. DIY와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김씨는 “세계적인 블로그들을 찾아다니며 눈동냥을 하고 있는데, 카드를 활용한 트리는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어서 눈에 반짝 띄었다”고 말했다. 친지에게서 받은 카드를 양면테이프나 압핀 등으로 벽면이나 방문에 트리 모양으로 붙여 놓기만 하면 된다는 것. 크리스마스 카드는 그 자체가 알록달록 예쁘게 마련이어서 화사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완성된다.

빵 등을 포장할 때 쓰는 도일리 페이퍼를 창문이나 벽에 트리 모양으로 붙여도 멋스럽다. 이때 크기가 다른 도일리 페이퍼를 이용하면 꾸미기도 쉽고 멋스럽게 된다. 색종이나 선물포장지를 동그랗게 오린 다음 절반씩 대칭이 되도록 접어서 군데군데 오려내 붙이면 색감이 살아 있는 트리를 얻을 수도 있다. 김씨는 “카드나 도일리 페이퍼를 이용한 트리 장식은 아이들과 함께 꾸밀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거실의 장식장이나 탁자, 식탁 위에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소품을 장식하는 것만으로도 집안 가득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플라워 숍 ‘라꼬메트’ 신미선 실장은 “꽃시장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볼 수 있는 카이스카 향나무, 작고 빨간 열매가 앙증맞은 먼나무를 활용하면 보라”고 권했다. 이들을 투명한 유리 글라스에 보기 좋게 넣어 식탁을 비롯해 곳곳에 올려놓기만 해도 집안 분위기가 업그레이드된다는 것. 또, 크리스마스 꽃으로 불리는 포인세티아 화분을 사서 금박지나 호일 등으로 포장해서 놓아도 된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맡고 있는 신 실장은 “크리스마스 장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초”라면서 거실 탁자에 오리나무와 구상나무, 카이스카 향나무 등을 섞어 바닥을 장식한 뒤 녹색과 빨간색, 흰색 촛불을 켜놓는 것만으로도 집안에 크리스마스의 따스한 분위기가 물씬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 까사 호텔 마케팅 조현정 팀장은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하면 대부분 빨강과 초록색으로 꾸미는데 금색과 은색으로 장식하면 은은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면서 투명한 꽃병에 은색 금색 볼을 가득 담아 탁자 위에 올려 놓아보라고 권했다. 조 팀장은 또 “현관 입구나 창가에 아기자기한 오너먼트를 매달아 아래로 내려 뜨려 주면 별도의 트리 장식 없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카이스카 향나무, 초, 볼, 오너먼트 등은 잘만 보관하면 오래도록 쓸 수 있어 큰 비용 들이지 않고도 해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멋스럽게 할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