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朴·文 “3차 토론서 승리 쐐기 박겠다”

입력 2012-12-11 19:14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11일 각각 대선후보 2차 TV토론을 복기하며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또 하나같이 마지막 승부인 오는 16일 3차 TV토론에서 ‘쐐기’를 박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1·2차 TV토론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정책에 대해 ‘못 다한 말’을 하겠다는 입장이고, 문 후보 측은 포용력 있는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세부 정책에서 박 후보의 ‘허점’을 파고드는 전략을 세웠다.

새누리당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경제·복지 분야 2차 TV토론과 관련해 “(박 후보는) 이기는 데 집중하지 않았다. 과장하지 않고 준비된 정책과 비전을 보여주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문 후보의 경제민주화 철학은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충만했던 노무현 정권의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용섭 정책위 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문가 토론회가 아니고 후보 토론회임을 감안하면 문 후보가 대통령 후보답게 무게감, 안정감, 자신감, 균형감을 잘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박 후보는 정책 혼선과 자기공약에 대한 이해 부족, 타 후보 공약에 대한 몰이해로 총체적인 준비 부족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고 혹평했다.

마지막 TV토론 전략은 두 차례 토론에서 나타난 각 후보 측 평가로부터 단초를 찾을 수 있다. 박 후보 측은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보다 앞선 두 토론에서 나타났던 박 후보의 장점을 이어간다는 계산이다. 박창식 미디어본부장은 “마지막 토론을 남긴 시점에 새로운 주문을 하면 오히려 스텝이 꼬이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상대의 공격이 있을 경우 국민이 납득할 수준으로 언급은 하되 정책 위주의 기존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책을 더 선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문 후보 측은 세부 정책과 공약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앞선 두 차례 토론처럼 넉넉하고 안정된 대통령 후보의 모습을 부각시키되 국민들에게 정책을 최대한 보여드리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여러 공약 가운데 문 후보의 장점인 대목을 구체적으로 끄집어내 각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3차 TV토론 주제가 사회·교육·과학·문화여서 1차의 정치·외교·안보, 2차의 경제·복지만큼 후보 간 치열한 논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현길 엄기영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