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지금 대선 현장에선] 安사퇴 이후 부인 김미경 교수는…
입력 2012-12-12 00:58
무소속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미경(49) 서울대 교수는 지난달 23일 남편의 후보직 사퇴 이후 출마선언 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학생들은 그에게서 달라진 모습을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지만 가까운 이들은 굉장히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사퇴 사흘 뒤 김 교수는 자신을 수행했던 몇몇 인사와 점심을 했다.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푸념을 늘어놓기보다 수행원들을 위로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정치에 나서는 걸 반대했지만 출마선언 후에는 누구보다 안 전 후보를 응원했던 분”이라며 “후보직을 내려놓은 남편을 보면서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김 교수를 ‘여자 안철수’라고 얘기한다. 한 인사는 “서울대 교수실에 찾아간 일이 있다. 그런데 공부만 하는지 책 말고는 아무것도 없더라. 특유의 유머를 던지고 즐거워하는 모습도 안 전 후보랑 똑같았다”고 했다. 지난 10월 25일 ‘2012 간호정책선포식’에 참석했을 때는 이런 일도 있었다. 동행한 이숙현 비서팀장이 마지막에 행사장 밖으로 나오니 김 교수가 차량 상석 대신 뒷좌석 왼쪽에 앉아 있었다. 이 팀장이 “기자들 눈도 있으니 자리를 바꿔야 한다”고 우겼지만 김 교수는 “그런 게 어디 있느냐. 괜찮다”며 이 팀장을 상석에 앉혔다. 저녁 늦게 일정이 끝나면 수행원들을 집까지 태워주고 용산 자택으로 향했다.
대선후보 등록을 위해 안 전 후보 재산 내역을 정리했던 캠프 인사는 “아파트, 건물, 땅 같은 부동산이 하나도 없다. 송파구 아파트를 처분한 뒤로 서울에 집도 안 샀다. 용산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포함해 현금만 있고, 나머지는 안랩 주식”이라고 했다. 이런 안 전 후보가 몇 해 전 수입차를 한번 산 적이 있다. 김 교수가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였던 소형차 ‘미니 쿠페’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샀는데, 정작 김 교수는 “무서워서 못 몰겠다”며 얼마 뒤 되팔았다고 한다. 캠프 인사는 “부부가 살면서 딱 한번 사치를 부려본 일이 아닐까”라고 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