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朴 “반전 어림없다” 굳히기
입력 2012-12-11 19:17
18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각각 ‘굳히기’와 ‘뒤집기’를 위해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이고 있다. 특히 1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암전(暗轉)’이 시작된다. 12일까지 실시된 조사만 알릴 수 있다. 양측은 ‘깜깜이 선거’ 직전에 발표될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조금이라도 지지율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새누리당은 여론의 추세가 유리한 구도로 돌아섰다고 보고, 굳히기 전략에 돌입할 태세다.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여연)는 내·외부 여론조사를 통해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연 관계자는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체 조사와 이를 보정하기 위한 외부 용역 조사를 함께하고 있는데, 두 조사 모두 현재 5∼6% 포인트 이상 앞서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초반 3∼4% 포인트 리드가 중반 이후 더 벌어진 상태에서 종반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남은 선거 운동기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반전을 꾀할 만한 카드가 많지 않다는 게 새누리당 주장이다. 중앙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영향력은 대략 1∼2% 포인트 정도에 그쳐 미풍임이 확인됐다. 한 차례 남은 TV토론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제 변수는 지역과 세대의 투표율 정도”라고 말했다.
선대위는 2002년 대선 때 투표율을 적용하면 8% 포인트, 모든 세대의 투표율이 동일하다고 가정해도 2∼3% 포인트 이긴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젊은층과 호남 지역에서 투표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한 문 후보의 역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선대위는 굳히기에 주력하기로 했다. 고위 당직자는 ‘공세적 방어전략’이라고 규정했다. 큰 실수가 없는 한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지금처럼 민생을 강조하며 흑색선전에만 적절히 대응해 나간다는 얘기다. 이 당직자는 “박 후보가 남은 행보에서 젊은층과 서민을 상대로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실천한다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세단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박 후보 유세 동선을 짰다”며 “오전에 지방을 돌며 지지층을 다지고, 오후에는 수도권으로 돌아와 중도성향과 40대 공략을 위한 민생 행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차원에서 예정됐던 문 후보 검증 관련 기자회견은 네거티브를 자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모두 취소됐다.
하지만 막판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고위 당직자는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선거를 열흘 앞두고 느닷없이 선대위 구성원들에게 차기 정부 공직을 안 주겠다는 선언을 했다가 지역 선대위가 모아온 민심을 분산시켰다”며 “선거 막판에는 작은 변수도 큰 결과를 낳은 만큼 후보부터 말단 당직자까지 언행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