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文 “주말엔 웃는다” 뒤집기
입력 2012-12-11 19:07
18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각각 ‘굳히기’와 ‘뒤집기’를 위해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이고 있다. 특히 1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암전(暗轉)’이 시작된다. 12일까지 실시된 조사만 알릴 수 있다. 양측은 ‘깜깜이 선거’ 직전에 발표될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조금이라도 지지율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11일 현재 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비해 뒤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격차가 미미한 수준이고 지지율이 상승 추세여서 이번 주말을 고비로 역전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주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비해 대체로 5% 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나타냈다. 문 후보 캠프는 이 격차가 이번 주 들어 매일 조금씩 좁혀져 1∼2% 포인트 수준까지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윤호중 사무총장 겸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격차가 줄어든 것은 물론, 일부 조사는 우리가 역전하는 것도 나올 것으로 본다”며 “‘안철수 효과’가 매일 조금씩 나타나고 있고, 문 후보의 선전이 돋보인 10일 2차 TV토론 효과까지 감안하면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공표할 수 있는 대선 여론조사의 마지막 조사기한인 12일을 앞두고 전체 유권자의 절반 정도가 분포돼 있는 수도권 유세에 집중한 것도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높여 보려는 의도에서다.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의 민감성 때문인 듯 민주당은 벌써부터 ‘여론 조작’ 가능성에 경고하고 나섰다. 김부겸 공동선대본부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여론조사 발표 마지막 날에 일부 언론들이 지나치게 여론을 조작한다면 이번 주말부터 있을 민심대폭발 시기에 엄청난 국민적 저항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일부 언론은) 더 이상 세상을 만드는 조물주가 되지 말고 민심을 좇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남은 기간 제일 중요한 게 투표율이라고 보고, 앞으로의 선거 캠페인 초점을 투표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68∼71% 정도 되면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재외국민 투표율이 71.2%로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되자 한층 고무된 분위기이다. 문 후보 캠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례적으로 직접 당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투표하기 어려운 악조건 속에서 재외국민이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셨다”며 “이제는 국내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포기하지 말고 재외국민 투표율보다 더 높은 투표율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캠프 일각에서는 상승 추세에 더욱 탄력을 붙이기 위해 추가적인 기득권 포기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친노무현계 임명직 거부’와 문 후보 국회의원직 사퇴 등을 막판 카드로 활용할지 주목된다.
손병호 임성수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