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PK, 文 막판 추격전… 35% 저지선 뚫을까
입력 2012-12-11 18:51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이번 대선의 부산·울산·경남(PK)에서 1997년 치러진 15대 대선 이후 민주당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평균 35% 안팎을 얻고 있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16대 대선에서 획득한 29.4%를 넘어설 게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40%이상 득표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단 흐름은 상승세다. 문 후보 측은 젊은층 인기가 높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 지난 7일 부산에서 공동 유세를 한 효과가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11일 “자체 여론조사에서 PK 지지율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왔다”며 “45%까지는 몰라도 40% 돌파는 무난하다”고 전망했다. 문 후보 측은 야권연대로 치른 지난 4·11 총선 부산지역 정당득표율(40.2%)은 물론,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얻은 44.6%를 넘긴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제외한 진보적 야당 대선 후보에게 부산 40% 득표는 40년 이상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문 후보 측이 기대하는 PK 지역 40∼45% 득표는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971년 신민당 대선 후보로 나서 기록한 부산 득표율(43.61%)과 비슷하다. 경남에서는 25.56%에 그쳤다. 반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당시 부산에서 55.65%를 얻었다.
실제로 15대 대선에서 승리한 DJ나 17대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의 PK 득표율은 13%대에 그쳤다. 보수 성향의 제3후보로 각각 출마했던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보다도 낮다. 때문에 문 후보는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 등 YS계를 영입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측은 PK의 뿌리 깊은 보수적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체 조사결과 PK 득표 전략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 전 후보의 지원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이제 판세를 바꾸지는 못한다”며 “40% 득표율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문 후보의 득표율을 35% 이내로 묶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집토끼’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후보는 이 지역 최대 현안인 동남권신공항 건설, 해양수산부 부활 등을 대선 공약에 포함시켰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