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대서 완전 분리… 조립동으로 옮겨 수리 착수

입력 2012-12-11 19:21

북한이 평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서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완전히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 소식통은 11일 “발사대에 장착된 로켓이 분리됐다”며 “추진체 결함이 발사대에 (로켓을) 세워놓은 채 해결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발사대 가림막을 걷고 1·2·3단 로켓을 분리한 뒤 인근 조립동 건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결함 수리를 위한 것인지, 해체 중인지는 분명치 않다”면서도 “북한이 미사일을 쏘려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다시 세워 발사 준비를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북한 장거리 로켓 1단 추진체의 방향조정시스템에 중대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향조정시스템의 날개 조종 모터나 센서, 프로그램 통제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발사할 로켓 추진체는 노동-B 미사일 엔진 4개를 묶은 것으로, 북한이 완벽한 운용기술을 확보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북한이 밝힌 1단 추진체 결함 외에 다른 문제점이 발견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여러 다른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상업위성에 찍힌 사진에는 기술자들이 타고 온 걸로 추정되는 차량 6대가 발사장에 주차된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은 이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에 로켓 발사 예정시한을 22일에서 29일까지 연장한다고 통보했다. 지금까지 북한에 로켓발사 계획 철회를 요구한 나라는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등 29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