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평신도들, 선교위해 전세계로 흩어져야… ‘교회여, 세상 속으로 흩어지라’

입력 2012-12-11 17:53


교회여, 세상 속으로 흩어지라/유승관 지음/생명의말씀사

‘부르심에 응답하고 보내심에 순종하는 선교형 교회되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의 저자 유승관 목사는 스스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순종, 안전지대를 떠나 세상 속으로 흩어진 삶을 산 선교 사역자다.

포스코에서 고 박태준 회장을 보좌하며 승승장구의 직장인 생활을 하던 그는 하나님께 전 삶을 드리겠다는 각오로 안전지대를 탈피, 사랑의교회 파송 선교사로 사역했다. 11년 동안 사랑의교회 선교담당 책임목사로 유 목사는 한국교회에 평신도 전문인 선교의 개념을 확산시켰으며 전 세계 선교 지도자들과 교우하며 한국 선교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고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 철학을 전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선교학 박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교회가 선교 사역의 주체이며 동시에 대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다루고 있는 내용은 광범위하다. 선교의 신학적 정의뿐 아니라 교회의 사명, 리더십 문제, 최근 세계 선교 동향들까지도 적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추천사를 쓴 한국 및 세계교회 지도자들은 탄탄한 신학적 이론과 경험적 지식이 어우러진 이 책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선교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내용 가운데 저자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포인트가 있다. “교회 안에서 잠자는 거인인 평신도들은 이제 깨어 일어나 선교를 위해 전 세계로 흩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독교인의 99%를 차지하는 평신도들을 ‘동결된 선교 자원’이라고 말한다. 선교 활성화를 위해선 이 동결된 선교 자원들을 동력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선교는 목회자나 선교사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한 후에 여력이 있으면 하는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는 말한다. “한국 교회는 하루속히 목회자 중심의 사역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그 나라와 의를 위해 평신도들과 동역하는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저자는 ‘흩어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세상 속으로 흩으시기를 원하신다면서 바벨탑과 노아의 홍수, 출애굽, 스데반의 순교 사건 등 성경 속 사건들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흩으시기(소개·疏開) 작전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모이는 것’만을 너무 강조함으로써 ‘가는 것’에 대한 균형감을 약화시킨 면이 있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는 창조(문화) 명령은 흩어져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땅 끝까지 복음의 증인이 되고,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 삼는 것은 그리스도인들끼리 모여 앉아 성취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가야 합니다. 흩어져야 합니다.” ‘선교’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지만 이내 현실에 안주해 버리고 마는 성도들과 선교적 교회를 꿈꾸는 목회자, 일선 선교사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