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8] “文 온건 이미지 부각 성공” “朴 공약 가장 설득력”… 2차 TV토론 전문가 평가
입력 2012-12-10 22:27
대통령 선거 경제 및 복지 분야 TV토론회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각 후보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강호상 서강대 교수=문재인 후보는 온건한 이미지 부각의 성과를 거두며 이정희 후보와 차별화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 문 후보가 지난 토론에 비해 상당히 침착하고 동시에 설득력이 있다.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실패에 발목이 잡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실천 가능성 측면에서는 옳은 방향을 제시한 것 같다. 전반적으로는 문 후보가 1차 토론의 소극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잘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신석훈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세 후보가 똑같이 재벌개혁과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을 막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실현가능성이 있느냐에는 의문이 있다. 그런 점에서 어려운 경제상황을 염두에 둔 박 후보의 공약이 가장 설득력 있고 현실성 있게 보였다. 문 후보는 재벌해체를 이야기한 이 후보를 의식해 논쟁을 피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일부 대기업의 빵집 진출을 대기업 전체의 문제로 몰아가는 등 논리에 문제가 있었다. 두 후보 막상막하였다.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일자리와 관련해 박 후보와 문 후보 모두 피상적이다. 박 후보의 경우 공공부문 비정규직 감축 등 기존에 나왔던 정책들이 많았고, 문 후보는 너무 숫자에만 연연해 선언적인 의사를 밝히는 데 그쳤다. 일자리 부분은 특히 어려운 부분인데 두 후보의 정책 모두 현실적으로 구체화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토론 성과는 두 후보가 비슷했다고 본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박 후보는 경제민주화나 일자리 분야에서 수세에 몰리지 않겠나 예상했는데 오히려 차분하게 설명해 점수를 땄다. 경기침체 대책에서도 단기 대책은 돈을 돌게 하는 것이고 장기 대책은 체질개선을 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얘기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경제민주화가 일자리의 핵심이라고 얘기했다. 현실에 와 닿지 않고 애매한 답변이었다. 박 후보가 문 후보보다 잘했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 재정·사회연구부장=대기업의 순환출자 금지 부분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일리가 있어 누구 말이 옳다고 보기 어렵다. 경기침체는 다양한 원인과 대책이 있는데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 이야기만 한 반면 박 후보는 비교적 구체적인 분석을 해왔다. 이정희 후보는 최저임금 부분에 대해 잘못 알고 온 것 같다. 토론은 전반적으로 박 후보가 준비를 많이 해온 것으로 평가한다.
△이상은 숭실대 교수=포괄적인 복지를 얘기하면서도 복지를 한국경제의 성장과 연결시켜 강조한 문 후보가 재정적 측면을 강조한 박 후보보다 훨씬 설득력 있게 토론을 이끌어갔다. 특히 의료와 관련해 박 후보가 네 가지 중증질환 보장만을 얘기한 반면 문 후보는 ‘입원치료의 90% 보장’을 약속해 포괄성 측면에서 우수한 정책을 제시했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박 후보는 공약에 대해 숙지하고 온 느낌은 드는데 경제민주화와 줄푸세를 연결해 얘기해 논리적 설득력이 떨어졌다. MB정부 민생 실패론 관련 답변에서도 깨끗하게 정리를 못했다. 반면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평소 하던 주장을 일관성 있게 얘기했고 안정감이 있었다. 문 후보가 박 후보보다 잘했다.
이영미 백상진 홍해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