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모토로라도 한국 떠난다… 대만 HTC에 이어 국내 모바일 사업부 철수
입력 2012-12-10 21:24
대만 HTC에 이어 모토로라도 한국 철수를 선언했다.
모토로라의 모바일 사업 부문인 모토로라모빌리티코리아는 10일 “연구 및 개발, 소비자 모바일 기기 마케팅 조직을 포함한 한국 내 대부분 조직에 대한 운영을 중단한다”면서 한국 시장 철수 계획을 밝혔다.
효과적인 경쟁이 가능한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협업 강화를 위해 전 세계 연구개발(R&D) 조직을 재편한다는 게 철수 이유다.
모토로라모빌리티는 ‘레이저’ 시리즈를 앞세워 한때 전 세계 2억대 판매고지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추락했다. 결국 지난 5월 휴대전화 사업을 하는 모토로라모빌리티는 구글에 인수됐다.
한국에서도 모토로라는 고전했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약 70%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외산 기업 중 애플만 선전하고 있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가시적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을 우선순위에 뒀다”며 “한국은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모빌리티 측은 R&D 인력 중 약 10%만 다른 지역에서 근무할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직원 450여명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은 300여명이다. 나머지 직원들은 내년 2월 철수할 때까지 재취업 센터를 운영해 취업 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 기업영업(B2B)을 하던 홈 사업부와 아이덴 영업 조직은 계속 운영하고, 4만여명의 모토로라 휴대전화 고객에게는 협력사를 통한 사후서비스(AS) 제공에도 나선다.
한편 구글은 지난 7월 모토로라모빌리티의 전 세계 지사 94곳 중 3분의 1을 순차적으로 닫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감원 규모는 4000여명에 이르고 이 중 2700여명이 미국 외 직원들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