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싸이 공연 찾았지만 말춤은 안췄다

입력 2012-12-10 19:2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빌딩뮤지엄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자선공연’에 참석해 가수 싸이의 공연을 지켜봤다.

오후 6시쯤 부인 미셸 여사와 두 딸 말리아, 사샤와 함께 행사장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무대 뒤에서 요정 의상을 입은 어린이 4명과 사진을 찍은 뒤 객석에 앉았다. 공연에는 흑인 여성가수 다이애나 로스, 여성 팝가수 데미 로바토, 배우 메건 힐티 외에 최근 월드스타로 떠오른 싸이가 등장했다. 싸이는 붉은색 반짝이 의상을 입고 ‘강남스타일’을 불렀다.

행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싸이의 말춤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관심을 끌었으나 이런 기대는 무산됐다. 데일리비스트 등 현지 언론은 자선공연 뒤 오바마 대통령이 싸이와 악수를 나누고 잠깐 대화를 했지만 공연 중에 말춤을 추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평소 미국 군인들의 봉사와 희생을 강조해온 오바마 대통령이 ‘반미 랩’을 불렀던 가수의 춤을 출 경우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