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살얼음판… 12월 10일 ‘관심’ 발령
입력 2012-12-10 21:23
전력 수급 상황이 연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10일 전력거래소 등 전력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산업 전력수요가 몰리는 월요일에 수도권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이날 오전 전력예비율이 18만㎾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전력경보 ‘심각’(100만㎾ 미만) 단계로 이 경우 지난해 9·15 사태와 같은 전국적 순환단전이 재현될 수 있다. 비상단계는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일 경우 ‘관심’, 300만㎾ 미만 ‘주의’, 200만㎾ 미만 ‘경계’, 100만㎾ 미만 ‘심각’ 등으로 설정돼 있다.
이에 따라 지식경제부·전력거래소·한국전력 등은 수요관리를 통해 대대적인 예비전력 확보에 나섰다. 수요관리란 한전이 사전에 약정한 기업들에 전력 사용량을 줄여줄 것을 요청하는 대신 일정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전력 당국은 수요관리로 200만㎾, 민간 발전기 56만㎾를 확보하고 있다. 오전 10시25분 예비력이 400만㎾로 관심단계 발령을 눈앞에 뒀지만 전력 당국이 수요관리에 들어가면서 11시25분 461만㎾로 안전단계에 진입했고 오후 12시40분에는 801만㎾로 치솟았다.
그러나 오후 5시를 넘어 예비력이 한때 375만㎾까지 떨어지는 등 400만㎾ 미만 상태가 20분간 유지되자 5시44분 전력수급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가 6시20분 해제했다. 전력거래소는 오후 5시를 넘어 수요관리를 50만㎾가량 줄인 점 등이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최대 전력수요는 오전 10∼11시 평균 7427만㎾ 발생했는데 역대 최대치(지난 8월 6일 7429만㎾)에 2만㎾ 모자랐고, 기존 동절기 최고치(지난 2월 2일 7383만㎾)는 경신했다. 따라서 전력 당국이 수요관리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이날 예비전력은 200만㎾ 미만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 데다 영광 원자력 발전소 3·5·6호기가 잇달아 가동을 멈추면서 이달 중순까지는 전력수급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력수급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하고 오전 9시∼정오, 오후 5∼7시에 전열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