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자세낮춘 지방시찰… 소형버스 이용
입력 2012-12-10 22:25
“경의를 표합니다. 시진핑 총서기님, 시간나면 항상 오세요.”
‘시진핑 스타일’을 놓고 광둥성 선전에 사는 루야밍(陸亞明)이라는 네티즌이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글이다. 권위주의 형식주의 관료주의를 과감히 벗어던진 그에게 찬사를 보낸 것이다. 시진핑은 ‘신남순강화(新南巡講話)’에 나선 뒤 도로 봉쇄를 하지 않고 방탄 세단 대신 소형 버스를 타는 등 서민 스타일을 연출했다.
베이징 당국은 시 외곽에서 9일 오후 벌어진 주민 시위를 제지하지 않았다. 전례가 없던 일이다. 주민 300여명은 “새로 건설을 추진 중인 베이징∼선양(瀋陽) 고속철도 노선이 거주지와 근접해 소음을 유발하는 등 문제가 많다”며 공사 반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시진핑의 이러한 친서민 행보는 지난 4일 소집한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정치국 분위기 쇄신 8개항’을 채택할 때부터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예고했다. 공무원들은 최근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비리 공무원 조사 소식에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과거 같으면 쉽게 받아들였던 선물도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과 관리들이 새 지도부가 들어선 뒤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졌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대대적인 행정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연출은 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진핑의 광둥성 선전 시창 직전 공장 노동자 3000여명이 시위를 벌이다 공안에 강제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공안이 노동자들을 구타하는 사진도 웨이보에서 삭제됐고, 선전시는 거리를 청소하고 화단을 새로 조성하는 미화사업에 열을 올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