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MD 해외수출 추진…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빌미

입력 2012-12-10 18:42

일본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마시일) 발사를 계기로 자신들이 구축한 미사일 방어체계(MD)를 해외에 본격 수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이 미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MD를 구축한 나라라고 전하면서 MD 설치를 준비 중인 루마니아나 폴란드 등에 일본 시스템이 구축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2003년 미국으로부터 MD 구축과 관련해 생산면허를 받았으며 2018년 초까지 SM-3 블록ⅡA를 공동 개발해 생산키로 합의한 바 있다. 신문은 일본이 MD를 수출하도록 미국은 독려 중이며 일본도 이에 원칙적으로 동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이케 마사유키 일본 방위성 국장은 “일본은 2006년과 2009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지점을 정확히 포착할 만큼의 능력을 지녔다”며 “일본은 MD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미 미사일방어청이 일본과 MD를 수출하는 내용의 문서를 교환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본은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해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일본은 1967년 이후 지속돼온 무기수출 금지 3원칙을 지난해 대폭 완화한 바 있다.

한편 중국과 영해분쟁 중인 필리핀이 일본의 재무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우리는 지역에서 균형 요인을 찾고 있으며 일본은 중요한 균형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사리오 외무장관은 FT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본의 재무장을) 매우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지지 의향을 내비쳤다.

이제훈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