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생산자물가 넉 달 만에 하락

입력 2012-12-10 18:34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김장철을 맞아 배추와 무 등 채소가격은 크게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향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소비와 생산이 모두 줄어 물가가 안정되는 ‘불황형 물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2% 떨어졌다고 10일 밝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 -0.1%로 바닥을 친 후 이후 8월 0.3%, 9월 1.0%, 10월 0.2%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었다.

품목별로는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공산품 물가가 지난해 11월보다 1.1%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산품 중 1차 금속제품은 -7.1%,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는 -3.6%, 석유제품은 -0.8% 등을 기록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지만 김장철 영향으로 채소는 18.4%, 과일은 9.8% 뛰었다. 공공서비스인 전력·수도·가스의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2% 올랐다.

한편 한은은 내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 산정 때부터 기준 시점을 2005년에서 2010년으로 변경키로 했다. 2010년 물가 수준을 기준치(100)로 삼아 변동 폭을 계산하는 것이다. 조사 대상품목과 품목별 가중치도 바꿀 계획이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