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한파’ 학원가 강타… 대치동, 문닫는 학원 늘어

입력 2012-12-10 18:23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불황 무풍지대’로 인식되던 사교육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학원 숫자 감소 추세가 사교육 1번지인 서울 대치동에까지 미치면서 대치동 학원가에도 문을 닫는 학원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9일 기준 정식 등록된 서울지역 학교 교과 학원 수는 1만3208곳이다. 2009년 말 1만3510곳이었던 학원 수는 2010년 말 1만3504곳, 지난해 말 1만3352곳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새로 설립 신고하는 학원 수도 2009년 1508곳이었으나 2010년 1483곳, 지난해 1206곳, 올해 1070곳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는 학원 폐원 수가 설립 수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1243곳이, 올해는 1200곳이 각각 폐원 신고를 했다. 학부모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데다가 정부의 학원 규제 정책, 입시환경의 변화 등이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시교육청에 신고한 개인과외교습자 수는 지난 6월 기준 1만5434명으로 2009년 말(1만2843명)보다 2591명이나 늘었다. 최근 학원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강사가 개인 과외나 소규모 공부방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 정부도 학원 진흥이 아닌 사교육 규제에 주안점을 뒀고 대선 후보들도 모두 사교육비를 줄이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임대료나 인건비 등 학원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용은 줄지 않는데 불황에다 학령인구 자체도 줄어들고 있어 입시학원 운영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