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전교조 장악 막아야”-전교조 “MB교육 폐해 막아야”

입력 2012-12-10 18:23

보수성향인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1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교육계를 장악하려는 만큼 전교조 출신 이수호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 후보가 내세운 혁신학교 확대,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교무회의 법정화 등은 학교 내 민주화로 포장됐지만 전교조의 학교 장악 전략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학교는 사실상 전교조 귀족 학교이며 교장의 지도력은 땅에 떨어졌다. 거의 두 배의 예산을 쓰고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더 많다”며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이 후보의 출마는 전교조가 전면적으로 서울교육을 장악하겠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정훈 신임 전교조 위원장은 당선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가 뿌려놓은 시장주의 경쟁교육의 폐해를 근본적으로 고치겠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교육복지를 확대하고 교육기회를 평등하게 부여해 좌절의 늪에 빠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희망의 교육’을, 교사들에게는 가르치는 보람과 기쁨을 돌려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좋은 교육감 추대시민회의 등 보수성향 단체들은 “문 후보를 제외한 다른 보수 후보들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후보별 여론조사 지지율이 이수호 22.7%, 문용린 19.7%로 나타나 보수 성향인 이상면·최명복·남승희 후보가 현재 선거를 완주하면 진보 후보의 당선을 도와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