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기술로 만나보는 우리 강의 생태… EBS 다큐 프라임 ‘한국의 강’

입력 2012-12-10 18:26


다큐 프라임 ‘한국의 강’(EBS·11일 밤 9시50분)

“편당 50분짜리 3차원(3D)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1년 6개월을 매달렸다. 12명의 제작진이 방방곡곡을 돌다 보니 제작진 밥값만 1000만원이 넘게 나오더라. 편당 제작비도 5억5000만원이 들었다. 그만큼 명품 다큐라는 얘기다.”(박찬모 EBS 프로듀서)

‘시베리아 호랑이’ ‘바람의 혼-참매’ 등을 제작해 자연 다큐의 명가로 꼽히는 EBS가 또 하나의 수작 ‘한국의 강’ 시리즈를 방영하고 있다. 한강 낙동강 영산강 등 우리 민족의 생명 물줄기 역할을 해온 주요 강의 생태를 담은 것.

자연 다큐에 국내 최초로 3D 기술이 적용됐다. 고속촬영, 미속촬영, 접사촬영 등 특수 촬영 기법으로 새가 물고기를 낚아채는 모습, 연어와 개구리의 부화, 남생이의 출산, 꽃의 개화 등이 역동적인 화면으로 살아나 실감나게 재현된다. 특수 카메라 9종이 투입됐다.

10일 1부 ‘강은 혼자 가지 않는다’에 이어 11일 ‘그들이 돌아오다’ 편에선 회귀성 어종인 은어 연어 황어의 세계를 담았다. 10∼11월 섬진강과 남대천의 수중 생태는 회귀하는 연어로 장관을 이룬다. 3∼5년 전 이곳을 떠난 연어가 북태평양에서 어미 연어가 돼 모천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산란 후 생을 마감한다.

황어 역시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일생을 보낸 뒤 3월 중순 알을 낳기 위해 강으로 돌아온다. 알은 모래자갈 바닥의 표면에 붙인다. 하지만 수중 세계는 회귀성 어종만이 살아가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 펼쳐진다. 생존 경쟁이 보여주는 생태계 순환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12, 13일은 ‘강, 생명을 품다’ ‘강과 함께 살어리랏다’ 편이 이어진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