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이용 노인질환 치료 신기술 개발 잇따라
입력 2012-12-10 17:55
줄기세포를 이용, 노인의 인지기능과 신체활력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치매를 억제할 수 있는 신기술이 국내 산학(産學) 공동 연구진에 의해 잇따라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충북대 수의대 김윤배(사진) 교수팀은 알앤엘바이오 줄기세포기술원 라정찬 박사팀과 공동으로 노령의 동물모델에 사람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투여한 후 인지기능 및 신체활력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줄기세포 이동 경로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결과 사람의 지방줄기세포는 정맥에 투여할 때보다 뇌 속에 직접 투여할 경우 손상된 뇌 부위로 더 많이 몰려드는 게 확인됐다. 또 뇌 속에 투여한 줄기세포는 8주 뒤부터 뇌신경세포로 분화되기 시작해 인지기능과 신체활력을 증강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뇌세포 재생 활동에는 줄기세포 투여 후 증가하는 생리활성물질 ‘아세틸콜린’과 ‘BDNF’ ‘NGF’ 등의 신경영양인자가 관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노년기 인지기능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 리서치(JNR)’에 게재될 예정이다.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도 지난 7일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 예방 및 치료 기술에 관한 호주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 기술은 신경조직 내 ‘아밀로이드 베타’의 플라크 형성, 신경세포 내 ‘타우’ 단백질의 인산화, 신경돌기의 이상, 신경세포 내의 ‘네프릴리신’ 발현 감소 등에 의한 뇌신경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적용될 수 있다. 메디포스트 측은 현재 임상시험연구 중인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뉴로스템-AD’를 포함해 파킨슨병, 우울증, 간질, 다발성 경화증, 조증 등의 신경정신질환 치료제 개발에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번 호주 특허 획득으로 올해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국내외 특허 9개를 취득하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