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시편] 마귀의 노림수는 이간계
입력 2012-12-10 18:30
18대 대선 열기가 뜨겁다.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서 밤낮없이 뛰고 또 뛴다. 이번 대선의 키워드는 ‘국민통합’과 ‘새 정치’로 보인다. 양측 모두 두 가지 키워드에 중점을 두고 자신이 국민통합과 새 정치의 적임자임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있다.
사실 선거는 어찌 되었든 이기고 지는 싸움이다. 2등은 패자가 되어 무대 뒤로 쓸쓸히 사라진다. 오직 1등만이 역사의 무대에 자신의 꿈과 슬로건을 펼쳐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양 캠프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선거에서 이기려고 한다.
손자병법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전략과 지혜를 교훈한다. 전략가 손무는 적을 가장 손쉽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이간계’(離間計)라고 말한다. 전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은 자신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공격하여 피를 흘리고 손실을 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처럼 전세가 불리할 때 가장 손쉽게 쓸 수 있는 전략이 바로 이간계이다. 간단한 말 한마디로 상대방 세력을 이간질하고 내분을 일으켜 손쉽게 이기는 방법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의 이간계의 노림수에 넘어가서 한국인들끼리 싸우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어느 공동체와 조직이든 이간계는 가장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초한지에는 항우와 유방의 전쟁이 나온다. 사실 처음에는 항우가 유방보다 우세하였다. 그러나 항우는 유방의 책사 장량의 이간계에 빠져서 극심한 의심과 분열을 하다가 결국 자멸하고 만다. 이번 대선에서도 끝까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결집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후보가 승리를 얻을 것이다. 이러한 대통합의 교훈은 분열과 갈등의 블랙홀에 빠진 한국교회에 경종을 울린다. 어쩌면 한국교회는 지금 마귀의 이간계에 빠져 서로를 음모하고 죽고 죽이는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세상의 싸움에서도 통합하지 못하고 분열하는 세력은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 하물며 사탄과의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교회는 더 하나 되고 연합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우리가 무조건 혼합주의로 가자는 말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진리와 본질의 문제가 아니라면, 큰 틀 안에서 신앙 대통합을 하자는 말이다. 물론 각 교단마다 역사적 정통성, 신학적 교리의 특수성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신학은 달라도 우리는 예수를 한 구주로 믿고 고백하는 가족이고 공동체가 아닌가. 이제,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열자. 개 교회는 개 교회대로, 교계는 교계대로 구태적인 정치싸움과 기득권 싸움을 그치고 대통합을 이루자. 한국교계 대표기관들도 대통합하자. 오늘도 여전히 마귀의 노림수는 이간계이며 그로 인한 분열은 필패일 수밖에 없다. 오직 통합만이 살 길이다.
<용인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