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도 아니고… 박지성 시련의 계절

입력 2012-12-09 19:01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주장 박지성(31)이 해리 레드냅 감독(65) 부임 이후 처음으로 교체 출전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지성이 레드냅 감독의 눈 밖에 난 건지 아니면 컨디션이 나빠진 것인지 결장 이유가 석연찮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QPR은 9일(한국시간) 영국 위건 DW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위건과의 원정경기에서 박지성이 결장한 가운데 2대 2 무승부를 거뒀다. 7무9패(승점 7)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문 QPR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뒤 시즌 16라운드까지 1승을 올리지 못한 최초의 구단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레드냅 감독은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출전하지 못하는 부상자는 골키퍼 줄리오 세자르밖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박지성은 부상 때문이 아니라 QPR의 첫 승을 위해 잠시 배제됐을 가능성이 높다. 조직력을 앞세워 첫 승을 노리는 레드냅 감독은 이날 박지성, 그라네로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 대신 기존 구성원들로 선발 명단을 짰다. 레드냅 감독 부임 이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그라네로는 이날 이번 시즌 처음으로 후반 32분에 교체 투입됐다.

이날 경기에서 주장 완장은 찬 선수는 중앙 수비수 라이언 넬슨이었다. 넬슨은 전반 26분 세트피스에서 헤딩 동점골까지 터트리는 활약을 펼쳤다.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이미 매키처럼 전력을 다하는 11명”이라고 밝힌 래드냅 감독. 박지성은 조커로 밀려나지 않고 QPR 주장 완장을 지켜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았다. 보다 적극적인 플레이로 레드냅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야 풀리는 숙제다.

한편, 스완지시티는 노리치시티에게 3대4로 패해 최근 무패행진을 6경기(3승3무)에서 마감했다. 기성용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