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8대 15 뒤지던 세트 잡았다… 현대캐피탈 빛나는 뒷심 LIG 누르고 단독 2위로

입력 2012-12-09 19:02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을 잠재우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선두 삼성화재를 꺾은 유일한 팀인 현대캐피탈은 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가스파리니-문성민 쌍포를 앞세워 김요한이 부상으로 빠진 LIG손보를 3대 1(25-18 25-22 18-25 28-26)로 물리쳤다. 4연승을 올린 현대캐피탈은 시즌 7승2패 승점 19점을 마크, 대한항공(승점17)을 3위로 끌어내리고 선두 삼성화재(8승1패·승점23)에 승점 4점차로 다가섰다.

이날 경기는 현대캐피탈이 왜 전통의 배구 명가인지 말해주는 한판승부였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에서 초반 범실이 이어지고 이경수 대신 코트를 밟은 LIG손보 신예 이강원의 활약에 속수무책, 8-15로 크게 뒤져 마지막 5세트로 내몰릴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관중들의 성원조차 기대하기 힘든 원정경기.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용병 가스파리니의 순도 높은 공격이 이어지고 상대의 리시브 불안으로 범실이 잦은 틈을 타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손등 골절상을 입은 김요한 대신 투입된 주상용의 범실에 힘입어 마침내 20-20 동점을 만든 뒤 임동규의 블로킹 득점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25-26에서 LIG손보 이정준과 이강원 두 신예의 잇단 범실을 틈타 27-26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쿠바 용병 까메호의 공격을 권영민이 블로킹으로 틀어막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 2세트를 쉽게 가져와 낙승이 예상되던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올 시즌 가장 몸값이 비싼 용병 까메호에게 연속 6점 등을 허용하며 세트를 쉽게 허용, 4세트 마저 패할 경우 역전패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현대캐피탈은 가스파리니가 양팀 최다인 27점, 문성민이 17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까메호가 26점으로 분전한 LIG손보는 보조공격수 주상용(8점)의 아쉬운 공격력과 6개의 범실이 아쉬웠지만 14점을 올린 신인 이강원의 발굴이 위안거리였다.

여자부서는 니콜(28점)을 앞세운 3위 도로공사가 베띠가 부상으로 빠진 2위 GS칼텍스를 3대 0(25-17 25-22 25-21)으로 제압, 6승3패(승점 17)를 마크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