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뚫고 우체국 금고서 5200만원 턴 도둑들
입력 2012-12-09 18:39
은행 벽을 뚫고 금고에 든 돈을 털어가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은행금고털이 사건이 전남 여수에서 발생했다.
여수경찰서는 9일 오전 2시쯤 여수시 월하동 소재 S우체국 금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5213만원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2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금고털이범이 우체국 옆 A식당으로 침입, 우체국 금고가 놓여 있는 쪽의 조립식 패널로 된 식당 벽면을 뚫었다. 이어 용접기로 다시 금고 뒤를 가로 27㎝, 세로 38㎝ 크기로 절단한 뒤 안에 있던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이 가져간 현금은 5만원권 625장, 1만원권 2018장, 5000원권 100장, 1000원권 200장 등이다.
경찰은 오전 5시쯤 식당 주인의 112 신고를 받고 우체국에 설치된 폐쇄회로 1대와 우체국 주변 폐쇄회로 2대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우체국과 식당이 함께 있는 건물 복도의 폐쇄회로에는 스프레이액이 뿌려져 있었으며, 우체국 내부 폐쇄회로에는 오전 2시12분쯤 불꽃이 튀는 장면이 찍히기도 했다.
여수경찰서 김상문 형사과장은 “금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데다 범행수법 등으로 미뤄 평소 우체국과 이곳 일대를 잘 아는 자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범인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