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9] ‘9일간의 전쟁’ 양측 캠프 전략은… 文 ‘새 정치-다른 정책’ 내세운다

입력 2012-12-09 23:27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남은 대선 전략은 정치혁신과 정책공약 행보가 핵심이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의 연대가 본격화된 만큼 새 정치 이슈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자신만의 정책을 알려 ‘대통령 적임자’임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우상호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9일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선이 10일 남았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며 “매직넘버 텐(10)이지만 이번 주가 사실상 대선 성패를 결정짓는 주간”이라고 말했다. 1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만큼 그때까지 사흘 동안 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 게 급선무임을 되새긴 것이다. 우 단장은 “문 후보의 막판 승부는 변화와 혁신, 국민통합이란 키워드로 정리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는 조만간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합의했던 ‘새정치공동선언’을 구체화하는 정당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당 권한을 분산시켜 계파정치를 청산하는 방안, 지도부 세대교체 등이 다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을 견인하기 위한 조치다.

캠프 내에서는 문 후보가 ‘친노’(親盧·친노무현)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친노 인사들의 ‘백의종군’ 선언 필요성까지 제기된다. 핵심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막판 지지율 제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지도부 인사들이 문 후보 집권 후 정무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다. 당장 오후 선대위 공감2본부장을 맡은 이상민 의원은 ‘자리욕심 포기선언’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효과’ 극대화 전략도 꾀하고 있다. 8일부터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같이 나오는 지상파 TV광고를 시작했다. 1분 분량의 ‘문·안 인사’ 편은 지난 6일 서울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두 대선주자가 선거 공조체제에 합의하고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해 7일 부산 유세에서 둘이 함께 손을 들어 올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선대위는 또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TV광고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10·16일 두 차례 TV토론에서 박 후보와의 정책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우 단장은 “안 전 후보의 가세로 단일화가 완성되고 국민연대가 출범하면서 문 후보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말이 지나면 상승 흐름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명박 대통령 특보를 지낸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김 의장 등 옛 상도동계 인사들과 회동한다. 새누리당 출신 거물급 인사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는 처음이다. 문정수 전 부산시장, 심완구 전 울산시장, 박종웅 전 의원도 지지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