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9] 文·安 “남은 건 투표해서 승리하는 것”… 군포서 두번째 공동유세
입력 2012-12-09 18:36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는 9일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수도권에서 ‘동행 유세’를 벌였다.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유권자를 만났다.
문 후보는 경기도 군포 산본역 앞에서 “민심이 무섭게 바뀌고 있다. 이제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남은 건 투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와 어깨를 걸고 시민들 앞에 선 안 전 후보도 “새로운 정치, 정치개혁을 위해 투표에 꼭 참여해 달라”고 외쳤다.
수도권 최저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이날 문 후보의 외부 일정은 안 전 후보와 함께한 산본역 유세가 유일했다. 문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는 대신 안 전 후보와 함께 걸으며 손을 흔들었다. 안 전 후보가 나타나자 문 후보 측은 유세차량의 로고송 방송을 껐다. 선거운동원이 아닌 탓에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마이크를 잡지 않은 안 전 후보의 육성이 최대한 잘 들리도록 배려했다. 안 전 후보가 한 문장씩 끊어 말하면 주변에 있는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이를 큰 소리로 따라하는 ‘인간마이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만여명이 운집한 산본역 네거리에서 문 후보도 마이크 대신 육성으로 “안 후보님과 제가 힘을 합쳤다. 국민연대도 출범했다.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됐다”고 소리쳤다.
문 후보는 또 “정권교체 자체가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아니다. 정권교체로 새로운 정치를 이뤄야 한다”며 안 전 후보의 정치개혁 명분을 다시 부각시켰다. 문 후보보다 먼저 발언한 안 전 후보는 “지난 6일 문 후보께서 정치개혁 그리고 정당쇄신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 그걸 믿고 정치개혁과 새 정치를 위해 아무 조건 없이 문 후보를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주위에 안철수가 사퇴해서 투표 안 하겠다는 분이 계시면 꼭 투표해 달라고 전해 달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한 지지자에게 성탄 트리용 반짝이로 만든 대형 기표용구 모양의 장신구를 선물 받았다. 한 청년은 KBS 개그콘서트 ‘정여사’ 코너를 패러디해 “투표, 안 해도 너∼무 안 해. 바꿔줘! 브라우니 물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다.
이후 10일 TV토론 준비에 집중한 문 후보 대신 한파를 뚫고 경기 남부권을 돈 건 안 전 후보였다. 그는 과천 수원 안양 광명 부평을 잇달아 찾아 “12월 19일은 우리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날”이라며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꼭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안 전 후보는 10일 호남으로 간다. 문 후보가 TV토론에 매여 미처 다니지 못하는 지방을 대신 찾아가기로 했다. 전북 전주와 광주를 방문해 정치개혁을 약속한 문 후보를 위해 투표해 달라는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차량 등 선거법상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